【미디어24=김도영 기자】전남 무안군의 한 면장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부하 직원 등 7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데다가 지역 주민 부부에게 모욕적 언사를 퍼붓는 등 인신공격을 자행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제보에 따르면 몽탄면장은 지난 9일 오후 관내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부면장 등 부하 직원 7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참석자 중 마을 이장 A씨가 인근 주민인 B씨 부부를 불러내 몽탄면장에게 인사하도록 권유했다.
몽탄면장은 노래방 기계를 보유하고 있던 B씨 부부 집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B씨에게 "건방진 놈", "오늘 식사를 느그 집에서 하지 않아 화가 났다"며 막말을 퍼부었고 이에 곁에 있던 이장 A씨도 "옛날 같으면 면장은 고을 원님인데 30년산 발렌타인 양주 정도는 대접해야지"라고 동조했다.
이에 B씨는 "초면인데 왜 반말을 하시냐. 제가 이장도 아닌데 면장님을 대접해야 하냐”고 반발했지만 몽탄면장이 도리어 "어린 놈이 건방지게 설교를 한다. 이런 더러운 술은 처음 먹는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에게 전화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B씨는 지난 13일 몽탄면사무소를 방문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면장이 사과는커녕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함께 적발되니 조용히 하라”고 겁박해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몽탄면장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접수했다.
몽탄면장은 이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남겼다. 당시 B씨에게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B씨도 나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군 관계자는“해당 사항에 대해 알고 있으나 현재 군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은 아직 없다. 경찰 수사 결과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해 무안군보건소에서도 상급자 갑질 행위가 발생했다는 익명의 탄원서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됐으며 이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을 상대로 갑질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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