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24=김길룡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특정직원의 음주운전 적발사실을 감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광산구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산구 부조리 익명신고 플랫폼인 ‘레드 휘슬’에 시설관리 공단 직원의 음주운전면허 취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에는 ‘특정 직원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공단 간부직원들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있으니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비위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지난달 공단측에 관련 내용을 통지하고 감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 지난 2020년 12월 공단의 A직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음에도 징계 등의 처벌을 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은폐한 일부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측 일부 관계자가 직접 나서 음주운전에 적발된 A직원의 ‘경찰 음주운전면허 조회 회신 문서’까지 폐기했다는 것이다.
광산구는 이 사안을 공단측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한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공단은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피의자까지 승진시키는 등 자정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음주 은폐 사안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지난해 환경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측정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지만 근무시작 전 출근 직원에 대한 음주측정을 실시해왔다. 당시 공단측이 발표한 근무시작 전 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 상태에서 출근한 직원이 2021년 32명, 2022년 5월까지에만 30여명에 달했다. 환경직 직원들의 경우 실제로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된 경우가 7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